부모가 자식을 어려서부터 애지중지 키우다 보니 자식이 크면 기대가 생깁니다. 조금이라도 서운하면 ‘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’ 하는 마음이 듭니다. 그러나 아이 때 정성들여 키운 것은 다 지나간 옛날 일이고, 이제는 자식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아야 부모도 행복해지고 자식도 편안해집니다. 또 그것이 자식을 효자로 만드는 길이기도 합니다.
내가 지식에게 기대해서 전화 오기를 바라고, 찾아오기를 바라는데 자식이 자기 일 바쁘다고 연락도 잘 안 하면 불효막심한 자식이 됩니다. 그러나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‘잘 지내고 있으니 연락이 없겠지’ 생각하면 기쁜 일이 됩니다.
또 ‘어릴 때는 맨날 이거 달라, 저거 달라 했는데 이제는 달라는 소리를 안하는구나. 우리 자식이 효자다’ 이렇게 생각하면 내 자식을 내가 효자로 만드는 거예요. 자식이 나쁘다 생각하지 말고 자꾸 좋다고 생각해야 내 인생에 보람이 생깁니다.
‘자식을 온갖 고생하고 키워 놓으니 한 놈도 명절에 안 찾아온다’ 이렇게 생각하면 자기 인생이 자꾸 후회가 됩니다. 또 자식에게 바라는 게 있기 때문에 자꾸 자식을 욕하게 돼요. 그런데 자식을 욕하면 결국은 내 욕이 됩니다. 누가 낳았어요? 다 제 얼굴에 침뱉기예요. 자식에게 바라는 게 없어야 무엇보다 내가 편안해집니다.
아무리 사랑하고 헌신하며 키웠다 해도 내 품을 떠난 뒤에는 기대와 집착을 내려놓아야 합니다. 그것이 내 자식을 효자로 만들고 , 지난 내 인생도 보람있게 만들고, 나도 행복해지는 길입니다.